목신 (木神) Wood Deity (1982 - 1994)

인간과 살아온 나무가 좋아서 목신이란 타이틀로 나무와 함께하고 있다. 나무에선 세월의 흔적이 흠뻑 베어 나오기에 짙은 생명력을 느끼게 하며 그것에서 신화를 읽어 낼 수 있다. 나무를 깎는 반복적인 리듬, 미묘하게 변해가는 리듬에서 나는 음악을 느낀다. 자연의 나무가 뻗어가는 리듬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만나는 목신은 인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함께 하는 구조물 같다. 어떤 구조와 시스템 속에서 하나의 정신성을 가지며 되도록 무작위적으로 처리해 미완에 가깝게 느껴진다. 조각의 절대적 강함, 구조의 강함, 양의 더함에서 오는 더하기에서 벗어나 뺌셈의 세계에서 더욱 자유롭고 유희처럼 따뜻한 목신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