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포 Metaphor (1992 - 2008)

나의 생각이나 이념을 물질화 한 것이 작품이다. 물성의 내면에서 숨쉬고 있는 기억들을 현전시켜 스스로 발언케 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무상의 평범한 것, 기교 없는 감성을 좋아한다. 자연의 산물인 나무와 인공적인 쇠를 함께 부딪쳐 보면 나무는 쇠 쪽으로, 쇠는 나무 쪽으로 침투되고 교감되어 새로운 울림이 열릴 것 이리라. 열림과 닫힘, 이어짐과 단절된 것 반복하는 윤회성은 소재들의 관계성에서 다양성이 유지되어 다층적 공간을 이룬다. 철의 강력함과 긴장감은 다른 재료와 잘 어울리는 친화력이 많은 소재로서 작품의 다양한 전개를 이루어 낸다. 나무와 철은 인간 관계처럼 부딪히며 감응하고 반응하며 빗대어 생각지도 않았던 대담한 말들이 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