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465253?sid=103
[KBS 창원] [앵커]
경남 주말엔문화, 이번 주는 통영이 낳은 조각가 심문섭의 작품 2백여 점을 만날 수 있는 경남도립미술관으로 갑니다.
고향 경남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는 심문섭 작가의 60여 년 대형 회고전을 진정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심문섭 시화집 '섬으로' : "바다를 상상해 나가는 것이 나의 일의 시작이다. 바다가 가장 가까이 다가왔을 때, 바다가 저 멀리 사라질 때 거대한 생명의 물결이 내게 손짓하며 다가온다."]
짙푸른 통영 바다가 캔버스 위로 옮겨졌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반복된 붓질은 헤아릴 수 없이 오고 가는 푸른 파도와 하얀 포말을 만들어냈습니다.
고향 바다는 소년을 조각가이자 화가로, 또 시인으로 키워냈습니다.
[박현희/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놀이터 삼아서 바다 속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면서 체득했던 몸속 깊이 각인된 바다를…."]
작가의 바다는 둔중하고 거친 나무에서도 물결칩니다.
1982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목신' 시리즈.
나무의 표면을 패어내는 전통적인 조각 기법으로 바다의 물결을 담아냈습니다.
[박현희/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 "회화와 목신의 작품이 같이 어우러져서 마치 바다에 섬이 떠 있는 것처럼 또는 배가 떠다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자연의 산물인 나무와 산업의 산물인 철, 이질적인 소재의 공전은 긴장감과 동시에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둥글게 구부린 대형 철판을 감싼 실제 화물용 벨트, 작가는 생활 속 익숙한 물건들을 작품에 끌어들여 경쾌하게 반추해냅니다.
[박현희/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 "심문섭 작가님은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작업 형태로 굉장히 큰 울림을 주고자 노력한 작가입니다."]
세계적 조각가 심문섭 작가의 대형 회고전 '시간의 항해'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석 달 일정으로 닻을 내렸습니다.
1970년대 주목을 받은 초기 실험적인 작품부터 조각, 최근의 회화 연작까지 20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07년 프랑스 슈발리에 훈장을 받으면서 세계적 조각가로 이름을 알린 심문섭은 통영이 낳은 또 한 명의 자랑입니다.
[진의장/화가/심문섭 작가 학교 후배 : "현대 미술을 하는 자질이 아마 어릴 때부터 있었지 않았느냐, 독특한 그러한 것이 어릴 때부터 구축돼서 이런 좋은 대가가 된 것 같습니다."]
[심문섭 시화집 '섬으로' : "돌, 브론즈, 나무, 철, 흙, 종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된다. 나는 이러한 사물 관계를 엮어가며 담론을 만드는 중간자, 조언자…."]
고향 경남 땅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심문섭 작가의 60여 년 대형 회고전은 6월 25일까지 이어집니다.
[심문섭/조각가 : "내가 가진 중요한 부분들의 작품을 내 고향 땅에서 발표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었어요."]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자막제작:박재희
진정은 (chris@kbs.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465253?sid=103
경남 주말엔문화, 이번 주는 통영이 낳은 조각가 심문섭의 작품 2백여 점을 만날 수 있는 경남도립미술관으로 갑니다.
고향 경남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는 심문섭 작가의 60여 년 대형 회고전을 진정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심문섭 시화집 '섬으로' : "바다를 상상해 나가는 것이 나의 일의 시작이다. 바다가 가장 가까이 다가왔을 때, 바다가 저 멀리 사라질 때 거대한 생명의 물결이 내게 손짓하며 다가온다."]
짙푸른 통영 바다가 캔버스 위로 옮겨졌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반복된 붓질은 헤아릴 수 없이 오고 가는 푸른 파도와 하얀 포말을 만들어냈습니다.
고향 바다는 소년을 조각가이자 화가로, 또 시인으로 키워냈습니다.
[박현희/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놀이터 삼아서 바다 속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면서 체득했던 몸속 깊이 각인된 바다를…."]
작가의 바다는 둔중하고 거친 나무에서도 물결칩니다.
1982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목신' 시리즈.
나무의 표면을 패어내는 전통적인 조각 기법으로 바다의 물결을 담아냈습니다.
[박현희/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 "회화와 목신의 작품이 같이 어우러져서 마치 바다에 섬이 떠 있는 것처럼 또는 배가 떠다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자연의 산물인 나무와 산업의 산물인 철, 이질적인 소재의 공전은 긴장감과 동시에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둥글게 구부린 대형 철판을 감싼 실제 화물용 벨트, 작가는 생활 속 익숙한 물건들을 작품에 끌어들여 경쾌하게 반추해냅니다.
[박현희/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 "심문섭 작가님은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작업 형태로 굉장히 큰 울림을 주고자 노력한 작가입니다."]
세계적 조각가 심문섭 작가의 대형 회고전 '시간의 항해'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석 달 일정으로 닻을 내렸습니다.
1970년대 주목을 받은 초기 실험적인 작품부터 조각, 최근의 회화 연작까지 20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07년 프랑스 슈발리에 훈장을 받으면서 세계적 조각가로 이름을 알린 심문섭은 통영이 낳은 또 한 명의 자랑입니다.
[진의장/화가/심문섭 작가 학교 후배 : "현대 미술을 하는 자질이 아마 어릴 때부터 있었지 않았느냐, 독특한 그러한 것이 어릴 때부터 구축돼서 이런 좋은 대가가 된 것 같습니다."]
[심문섭 시화집 '섬으로' : "돌, 브론즈, 나무, 철, 흙, 종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된다. 나는 이러한 사물 관계를 엮어가며 담론을 만드는 중간자, 조언자…."]
고향 경남 땅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심문섭 작가의 60여 년 대형 회고전은 6월 25일까지 이어집니다.
[심문섭/조각가 : "내가 가진 중요한 부분들의 작품을 내 고향 땅에서 발표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었어요."]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자막제작:박재희
진정은 (chris@kbs.co.kr)